2010년 8월 20일 금요일

Working at Bookstore

이번 한주간 학교 서점인 반즈앤 노블에서 rush hour position으로 일을 했다.
내 생각으로는 다음주까지 2주정도만 하는 일인 것 같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라서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능숙하게 출근도장찍고 사람들에게 'Can I help you?'라고도 물어보고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동료들도 생겨나고 기분이 뿌듯하다.

나는 주로 교과서 섹션을 맡고 있는데 예쁘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보면
그 자리에서 읽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미국은 used book이라고 해서 비싼 책도 중고로 낮게 이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rental이라는 개념이 생겨서 새 책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 볼 수도 있다.
유기화학 organic chemistry라는 책은 무려 215불이니..한달 방값과 맞먹는다.
저런 책은 used 버젼으로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의 학생들은 새 책을 구매한다.
그런 경우는 학기말에 서점에 되판다고 한다.

가을학기에도 짬짬이 일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까지는 다음주까지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서운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꼼꼼하게 맡은 일을 해내야겠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Book Review: Holy Hunger by Margaret Bullitt-Jonas

Overcoming Eating Disorder
식이장애를 극복한 엘리트 여성의 이야기이다.
집 근처 중고물품 가게에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갑자기 2주전부터 읽기 시작했고 8월 12일 새벽 1시 30분에 끝냈다.

저명한 학자였지만 집에서는 알콜중독자였던 하버드대 교수 아버지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성인처럼 보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무던히도 해쓰며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며 성장하지 못했다.

그 결과 어느 순간 폭식을 하게되고
몇일 씩 숨도 쉬지 않고 먹고 난 뒤에는 또 몇일씩 금식을 하는 식이장애를
수십년간 겪게되면서 자신을 뒤돌아 보고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이다를 느끼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
예를 들면, 지금 내가 슬픈 기분이 든다. 울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느끼고 열려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어릴 적부터 경험하고 느끼지 못하면 자신의 감정에 무감각해지고
어른이 될 수록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지게 되어
이를 마비시키기 위해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그 누군가의 인생을 충족시키고 만족시키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강한 의지.
나의 감정의 물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반응을 솔직히 느끼는 삶.
배고플때는 먹고, 땀을 흘리고 싶을 때는 달리고
슬플때는 누구간에 기대서 울수 있는 솔직함.

사회에 진입하면서 감정을 속이고 자신을 억누르는 일이 삶이 되어버린 요즘.
이 책은 나에게 큰 의미와 감동을 주었다.

오늘 아침, 눈을 떠서 샤워를 하고 온 몸으로 아침바람을 마주한다.
온 몸의 솜털까지 느껴지는 상쾌한 바람.
'상쾌한 아침이다'라고 되뇌이며
나는 오늘도 숨쉬며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with my own pace

낮에 그렇게 덥더니 어젯밤 한차례 비가 내렸다.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가 방안 가득 채워지길 바라면서 잠이 들었다.
눈이 떠질 때 일어나고 배가 고프야 밥을 먹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시간이 주는 평온함과 행복감을 만끽하지 못하고
나는 자꾸 또 나를 조급하게 만들면서 마음을 괴롭힌다.

숨을 내쉬자. 천천히 하자. 난 어쨋든 해낸다. 이 과정을 즐기자.
해가 구름 사이로 숨었다. 이젠 책도 읽고 그래야겠다.

2010년 8월 9일 월요일

in the calm morning

잠이 안와서 일어났더니 새벽 4시였다.
일어나서 GRE RC 풀어보고 집세도 해결하고하다보니 6시가 되었다.
하늘이 밝아오는 것을 보니 기분이 차분해 진다.
판도라에 접속해서 음악을 듣는데 첫곡으로 보이즈 투 맨이 나온다.
상쾌한 아침에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같다. 감사합니다^^

하나하나씩 해결해가면
나도 언젠가는 행복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
타인의 인생을 따라가려고 하지도 말고
그들의 인생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내 발걸음이 낼 수 있는 속도로
최선을 다해야겠다.

night is the darkest before the dawn.
the dawn is coming.

2010년 8월 6일 금요일

바람부는 오후

나는 내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기억이 닿는 어릴 적부터 그렇게 생각해오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학교에서도 난 열심히 잘 해내었고 리더십도 있었고 친구들도 나를 많이 따랐다.
그래서 나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고 믿어왔다.
나는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며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으리라 믿었다.

어느 순간에 되자 굳건했던 그 믿음에 조금씩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난 정말 특별할까?'
처음에는 이 소리없던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냥 헛바람만 든게지' 나는 생각했다.
헛바람. 부질없는 허욕.

마음이 복잡했다. 많은 소리가 웅웅 거리는 듯 했다.
'무언가를 한번 써볼까? 내 이야기를 해볼까?'
그러다가도 나는 뒷걸음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무슨 할 이야기가 있을까'

막연히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
이것은 어쩌면 나의 삶의 의미를 알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공부를 해야겠다. 성공을 해야겠다는 암시로
지금껏 세뇌시키면서 살아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제대로 맛보지 못한 학문의 길이,
나의 삶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찾아줄 수 있을까.

application

대학원 진학준비가 4개월 가량 남았다.
많다고 하면 많이 남았고 적다고 하면 빠듯할 것이다.
GRE에 TOEFL까지.. 차근차근 해나가야겠다.
학교는 자꾸 탑스쿨로만 욕심이 나는데..
오늘부터 한발한발 내딛여야겠다. 
자꾸 이제 시작이다, 이제 시작이다만 반복한다면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그 누구와 다를바가 무엇이겠는가.
[8월 계획]

1) 자기소개서, 추천서 샘플초안 작성
2) 교수님들께 안부 메일 드리기
3) 지원학교 research 그리고 관련 논문검색

2010년 8월 4일 수요일

working out

다이어트 11일째

다이어트라고 하니깐 좀 우습다. (하도 많이해서..)
11일정도 무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
 
1) 1L짜리 빈 콜라병에 물을 가득채워서 양쪽 팔 안쪽 근육 30번씩 4세트
2)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 채 일어났다 앉았다 하기 50번씩 3세트
3) 윗배근육 30번씩 4세트
4) 아랫배근육 30번씩 4세트
5) 스트레칭

이렇게 하다보면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 땀은 많이 난다.
몸이 출렁(?) 거리는게 싫어서 시작한 운동이다.
한달이상은 꾸준히 해봐야 효과를 볼 것 같다.

식이요법으로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서서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고..절식하는 쪽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미숫가루를 주로 먹는데 저녁때 갑자기 배가 고파오는게 큰 문제다.
그래도 저녁늦게는 절제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 와서 느낀거지만 야리야리하게 마르기만 한 몸은 매력이 없다.
어느정도 근육도 있고 탱탱한 몸매가 건강해보이고 활기차보인다.

건강미를 발산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해지도록 열심히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2010년 8월 3일 화요일

hoorey!

Aug. 3. 2010

블로그를 만들었다.
정말 난생 처음,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감격이에요!
라고는 말할 수가 없겠다..가입한 사이트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네이버에도 블로그가 사실 하나 있고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등
별의별 인간관계 네트워크 사이트란 사이트는 하나씩 계정을 만든것 같다.
클릭 한번만 잘못해도 나의 'status' 가 만천하에 공개된다. 진땀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십대에는 그런 것이 좋았다.
다 공개하고 인생 즐기는 척 하면서.
그러나 로그아웃하면 허무해지는 것은 아마 그 누구도 경험했으리라 본다.

미국에 온 이후로는 그 어느 것 하나 업데이트 시키고 싶지가 않았다.
이말인 즉슨, 누구에게도 나의 지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무엇보다도 중대사가 코앞이기 때문이겠고
그렇기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차근히 준비해가며 가만히 엎드려 있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구석진 곳으로 도망쳐와서
블로그라는 나무상자 집을 만들고 있는 내 자신이 조금 우습다.
결심을 한 계기는 얼마전 영화 the hours 보다가 알게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자꾸 머리 속에 맴돌기 때문이다.

그녀는 근처에 살던 이웃 꼬마 아이에게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반드시 적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더라도
반드시 흥미로운 일들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바로 이 시간, 이 순간이 인생의 전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스쳐지나가는 이 시간들에게서 의미를 찾고
순간순간을 기록해나가고 싶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