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6일 금요일

바람부는 오후

나는 내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기억이 닿는 어릴 적부터 그렇게 생각해오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학교에서도 난 열심히 잘 해내었고 리더십도 있었고 친구들도 나를 많이 따랐다.
그래서 나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고 믿어왔다.
나는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며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으리라 믿었다.

어느 순간에 되자 굳건했던 그 믿음에 조금씩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난 정말 특별할까?'
처음에는 이 소리없던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냥 헛바람만 든게지' 나는 생각했다.
헛바람. 부질없는 허욕.

마음이 복잡했다. 많은 소리가 웅웅 거리는 듯 했다.
'무언가를 한번 써볼까? 내 이야기를 해볼까?'
그러다가도 나는 뒷걸음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무슨 할 이야기가 있을까'

막연히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
이것은 어쩌면 나의 삶의 의미를 알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공부를 해야겠다. 성공을 해야겠다는 암시로
지금껏 세뇌시키면서 살아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제대로 맛보지 못한 학문의 길이,
나의 삶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찾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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