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일 화요일

hoorey!

Aug. 3. 2010

블로그를 만들었다.
정말 난생 처음,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감격이에요!
라고는 말할 수가 없겠다..가입한 사이트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네이버에도 블로그가 사실 하나 있고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등
별의별 인간관계 네트워크 사이트란 사이트는 하나씩 계정을 만든것 같다.
클릭 한번만 잘못해도 나의 'status' 가 만천하에 공개된다. 진땀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십대에는 그런 것이 좋았다.
다 공개하고 인생 즐기는 척 하면서.
그러나 로그아웃하면 허무해지는 것은 아마 그 누구도 경험했으리라 본다.

미국에 온 이후로는 그 어느 것 하나 업데이트 시키고 싶지가 않았다.
이말인 즉슨, 누구에게도 나의 지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무엇보다도 중대사가 코앞이기 때문이겠고
그렇기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차근히 준비해가며 가만히 엎드려 있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구석진 곳으로 도망쳐와서
블로그라는 나무상자 집을 만들고 있는 내 자신이 조금 우습다.
결심을 한 계기는 얼마전 영화 the hours 보다가 알게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자꾸 머리 속에 맴돌기 때문이다.

그녀는 근처에 살던 이웃 꼬마 아이에게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반드시 적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더라도
반드시 흥미로운 일들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바로 이 시간, 이 순간이 인생의 전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스쳐지나가는 이 시간들에게서 의미를 찾고
순간순간을 기록해나가고 싶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느끼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